천안함 인양 작전에 우리 민간과 군 외에도 미국이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군 당국은 미군 합류를 통해 선체 인양에서의 전문성 제고와 침몰 원인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5일 국방부 청사 내 합참 지휘부 회의실에서 이상의 합참 의장과 ‘천안함 사고대책 한미 군수뇌부 협조회의’를 갖고 “미국 정부의 최고 수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기술 장비 인력을 지원해 인양작전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열흘간 한미는 동맹에 입각해 긴밀한 협조를 통해 승조원 구조에 전력을 다해 왔고, 앞으로의 인양작전도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며 “이번 인양작전도 상호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이어 “실종자 가족과 임무를 수행 중인 동료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특히 “우리의 영웅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빌며, 경의와 존경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앞서 미국이 천안함 구조 작전을 지원하고 한 준위를 조문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한 뒤 “인양 작전 및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해 미국의 기술지원과 전문분석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 의장은 “이 같은 지원이 (사고 원인에 대한) 결론의 객관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이 날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미국의 지원과 관련, “미국은 첫 번째로 인양 작전과 관련된 분석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두 번째는 해난사고 원인분석 전문팀과 인양 시 전문기술자문을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잔해 수거 및 실종자 탐색을 위한 심해 탐사도 지원키로 했는데, 이는 지금도 현장에서 수행하고 있다. 결국 장비 지원보다는 전문가 지원이 주가 되는 셈이다.
이 처장은 “기본적으로 우리 해군이나 민간업체가 인양 작전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기술이나 장비는 다 갖추고 있다”며 “미국은 노하우 등 어드바이저(자문)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군 당국은 침몰 원인 분석과 관련, 미국의 폭약 및 해상무기, 해난사고 분석 전문가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 수상전분석센터(NSWC)와 미 해군 물자체계연구소 요원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수상함을 침몰시킬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을 분석하는 시뮬레이션 전문가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침몰 원인을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을 감안해 조사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한편, 침몰 원인이 어뢰 등 수중 무기로 밝혀질 것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천안함이 외부 공격에 의해 침몰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미국이 참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원인을 제공한 국가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이 수월해질 수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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