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 축제인 월드컵은 '돈잔치'로 불린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엔 사상 최대인 총 4억2,000만달러(약 4,731억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이는 독일월드컵 때의 총 상금 2억6,140만달러(2,945억원)보다 60%가 인상된 금액. 상금이 증가함에 따라 포상금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각국 축구협회는 막대한 포상금을 '당근책'으로 내걸며 선수단의 사기를 고취시키고 있다.
▲월드컵 본선 상금보다 큰 우승 포상금
지난달 30일 대한축구협회는 남아공월드컵에 대한 포상금 지급안을 확정, 발표했다. 목표인 원정 16강을 달성할 경우 A급 선수들은 최대 1억7,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역대 최고의 포상금 규모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조별리그 통과 시 3억원을 챙길 수 있다. 만약 8강에 진출한다면 A급 선수는 2억7,000만원, 허 감독은 4억5,000만원을 가욋돈으로 벌어들일 수 있다.
B조 상대국인 나이지리아도 FIFA에서 받게 되는 상금 대부분을 선수단의 포상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라스 라거벡 나이지리아 감독의 경우 16강 15만달러(1억6,900만원), 4강 20만달러(2억2,500만원), 결승 50만달러(5억6,300만원)의 포상금이 책정돼 있다.
세계랭킹 1위 스페인은 우승 상금으로 무려 1,265만유로(193억원)를 내걸었다. 이는 본선 진출국에 돌아가는 최소 금액인 900만달러(101억원)를 능가한다. 또 이는 선수 23명(개인당 55만유로)에게 지급되는 포상금만을 합산했기 때문에 코칭스태프까지 포함하면 1,500만유로(228억원)를 상회하게 된다. 이외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1인당 45만유로(6억8,500만원), 브라질은 30만유로(4억5,700만원), 독일은 25만유로(3억8,000만원)의 달콤한 '당근책'을 내놓고 있다.
▲국가별, 유형별로 '당근책' 종류도 다양
월드컵 포상금의 종류는 국가별, 유형별로 다채롭다. 한국의 경우 16강만 진출에도 거액의 포상금이 지급되지만 축구강국의 경우 16강 진출 포상금이 별도로 정해지지 않았다. 16강 '단골손님'인 독일은 8강전부터 포상금이 걸려 있다. 8강 5만유로(7,600만원), 4강 10만유로(1억5,200만원), 결승 15만유로(2억2,800만원)의 포상금이 책정됐다. 독일 외에도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등도 우승 포상금은 존재하지만 16강 진출에 대한 '당근책'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미 예선을 통과한 온두라스는 본선 진출에 대한 포상금도 쏠쏠했다. 온두라스 축구협회는 130만달러(14억6,000만원)의 포상금을 선수단에게 지급했다. 또 유효슈팅수에 대한 포상금이 걸린 국가도 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2010년 네이션스컵에서 유효 슈팅수에 따른 보너스를 지급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포상금으로 돈은 물론이고 고급 승용차와 집까지 내걸었다. 체코와 크로아티아의 경우는 FIFA에서 주는 상금을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게 8대2 비율로 지급하는 포상금안을 내놓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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