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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국회의원 경제위기 불구 71명이 1억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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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국회의원 경제위기 불구 71명이 1억 이상 증가

입력
2010.04.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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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의 절반 이상은 지난해 경제위기 속에서도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의 자산가치는 하락했지만 주식에서 시세 차익을 남겼기 때문이다.

2일 공개된 지난해 말 기준 재산변동 내역에 따르면 전체 293명(장관을 겸직한 의원 4명 제외) 중 53.2%인 156명의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137명으로 전체의 46.8%를 차지했다.

의원들의 평균 재산증가액은 6억1,5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증가한 의원은 71명(24.2%)에 달했다. 한나라당이 40명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 25명, 자유선진당 3명 등의 순이었다.

가장 많이 증가한 의원은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이었다. 김 의원의 재산은 부동산에서 16억원이 감소했지만 주식에서 무려 604억원이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634억8,700만원이 증가했다. 총 재산은 935억원으로 전체 의원 중 2위에 올랐다.

같은 당 조진형 의원도 보유채권 평가액 상승 등으로 52억원이 늘었고, 허원제(증가액 23억원), 이은재(19억원), 강석호(15억원) 의원도 주식거래 차익, 주식시세 상승 등의 이유로 재산증가 상위 5위에 들었다.

반면 137명은 재산이 줄었다. 70명(23.9%)은 1억원 이상 감소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현대중공업 보유주식 평가액 하락으로 가장 많은 1,896억원의 재산 손실을 봤다. 하지만 총 재산은 1조4,501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정 대표를 제외한 재산이 감소한 의원들의 평균 재산감소액은 2억1,400만원이었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병원장비 구입, 직원퇴직금 지급 등의 이유로 52억원의 재산이 감소했다.

국회의원 72명(24.5%)은 토지와 건물 등 20억원어치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4명 중 1명꼴인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 48명으로 가장 많았다. 민주당 14명, 자유선진당 6명, 미래희망연대 2명,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이 각각 1명이었다.

전체 의원의 재산평균액은 76억7,143만원으로 집계됐다. 한나라당 정 대표를 제외하면 27억3,143만원이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평균 122억7,752만원(정 대표 제외시 35억1,000만원)으로 재산총액 및 재산증가 상위 10위에 각각 7명의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의원들의 재산평균은 16억1,787만원을 기록, 재산총액 상위 10위 내에 신건 의원(94억원) 1명만 포함됐고, 재산증가 상위 10위에는 3명이 포함됐다. 자유선진당은 19억836만원이며, 미래희망연대 32억6,980만원, 민주노동당 5억1,219만원, 창조한국당 33억697만원, 진보신당 2억7,806만원, 국민중심연합 31억1,849만원, 무소속 의원 13억9,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의원 293명 가운데 36.5%인 107명은 부모나 자녀 등 직계존비속의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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