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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생생한 육성 책으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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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생생한 육성 책으로 나와

입력
2010.04.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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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아트는 우리 삶과 예술에서 온갖 색깔의 거짓을 수없이 창조하고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물론 거짓이나 거짓을 말하는 행위는 진실보다 훨씬 흥미롭다."(백남준의 1992년 미발표 원고 중)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생생한 육성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경기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는 2일 백남준이 생전에 쓴 편지, 악보, 에세이, 시나리오 등 78편의 글을 모은 책 <백남준: 말(馬)에서 크리스토까지> 를 내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백남준아트센터가 발행하는 '백남준 총서' 시리즈의 첫 권인 이 책은 유럽의 백남준 연구자 이르멜린 리비어와 에디트 데커가 편집한 프랑스어판을 번역한 것이다. 국내에서 백남준이 쓴 글이 책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책은 백남준이 1992년 쓴 원고 '미디어의 기억'에서 출발해 1947년 김소월의 시 '먼 후일'에 맞춰 작곡한 악보에 이르기까지 시간을 거슬러 가도록 구성됐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시나리오 초안을 비롯해 존 케이지, 마리 바우어마이스터 등 플럭서스 동료들에게 보낸 편지 등도 실렸다. 책의 제목은 독일에서 나온 책 <예술과 비디오> (1983)에 수록된 글에서 따온 것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달린 유목민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던 백남준의 철학을 함축하고 있다.

이영철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이 책이 그간 피상적으로 알려진 백남준의 예술세계에 대해 새로운 인식의 문을 열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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