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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비 오는 하늘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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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비 오는 하늘이 고맙다

입력
2010.04.02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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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국 4개 구장(잠실 목동 대전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가 모두 비로 순연됐다. 전날 3경기에 이어 개막 6일 만에 7경기가 취소됐다. 순연된 경기는 시즌 말미에 추후 일정으로 재편성된다.

올해 프로야구는 예년보다 1주일가량 이른 지난 달 27일 개막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을 고려해 3월 개막을 결정했다. 시즌 초반, 사실상 개막 첫 주에 이틀 연속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됐지만 감독들은 그리 불만스럽지 않은 표정이다. 감독들이 시즌 초반 우천 순연을 반기는 이유는 뭘까.

▲날씨가 추워서

선동열 삼성 감독은 지난 30일 광주 KIA전에 앞서 "개막을 1주일 정도 앞당기다 보니 날씨가 추운 것 같다. 추운 날씨 속에서 경기를 치르다 보면 아무래도 부상병들이 염려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은 오승환 권오준 진갑용 박진만 등 주축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됐다. 선 감독의 말처럼 차가운 날씨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전력이 안 돼서

조범현 KIA 감독도 우천 순연을 반겼다. KIA는 퇴출된 로드리게스(투수)를 대체할 새 용병을 아직 구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일러야 오는 15일께 KIA는 새 용병을 데려올 수 있다. 100% 전력이 아닌 KIA로서는 시즌 말미에 순연된 일정을 소화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라이벌전을 위해서

SK와 두산은 개막 3연승을 달렸다. 우천 순연이 반갑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두 팀은 2일부터 인천에서 시즌 첫 3연전을 펼친다. 라이벌전을 위해 최대한 전력을 비축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SK와 두산은 2007년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SK는 2007,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상대로 역전 우승을 일궜고,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 후 3연승을 거뒀다. SK는 '이번에도'를, 두산은 '이번에는'을 다짐하고 있다.

대전=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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