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클럽 축구 정상 등극을 위해 투혼을 사른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의 월드컵 출전 꿈이 위기에 처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루니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1-2 패)에서 발목을 다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불투명해졌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루니는 오른 발목 인대가 손상돼 최대 6주간 경기 출전이 어렵게 됐다. 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2개월여 앞두고 날아든 ‘대표팀 에이스 부상’비보에 영국 언론들은 좌불안석이다. 영국 권위지 <더 타임스> 는‘잉글랜드 최악의 악몽’이라는 제하로 루니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더>
스페인 대표팀의 미드필더 파브레가스는 1일 런던 에미리츠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8강 1차전 홈 경기(2-2)에 무릎 부상에도 불구 선발 출전, 1-2로 뒤진 후반 38분 페널티킥을 유도해낸 후 동점골을 마무리,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그러나 파브레가스는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카를레스 푸욜의 태클에 오른 다리를 부상했고 상태가 가볍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확한 진단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파브레가스 스스로 “페널티킥을 시도한 후 걷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느꼈다. 골절이 의심된다”고 말했을 정도다. 최악의 경우 올 시즌 잔여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물론 월드컵 출전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스페인은 파브레가스 외에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이상 바르셀로나) 등 출중한 미드필더가 즐비하지만 올 시즌 36경기에서 19골 19도움을 올린 파브레가스가 결장한다면 스페인 대표팀의 공격력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UEFA 챔피언스리그의 향후 전개 양상은 남아공 월드컵 판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 말미를 맞아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혈전이 펼쳐져 부상 발생 빈도가 높고 피로 누적으로 인한 후유증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최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후 월드컵에 나선 슈퍼 스타들 중 이름 값을 해낸 이가 드물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2002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우승컵을 안은 지네딘 지단(프랑스),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라울 곤살레스(스페인)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기대를 밑돌았다. 2006년 바르셀로나를 우승으로 이끈 호나우지뉴(브라질)도 독일월드컵에서 극도의 부진에 그쳤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