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 참았다. 찬기운에 눌려있던 꽃들이 드디어 폭발을 시작했다. 봄꽃 중에서 가장 화사한 벚꽃이 흐드러질 때 쯤이면 전국은 흥겨운 축제로 들썩인다. 꽃바람 난 상춘객들을 유혹하는 축제의 장이다.
경북 고령의 대가야체험축제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고령 읍내와 개진면을 잇는 금산재길이 하얀 벚꽃터널로 장식될 때다. 주변엔 개나리도 함께 피어나 노랗고 하얀 꽃색 대결을 벌인다. 가야 고분군을 중심으로 축제가 벌어진다.
올해의 주제는 '용사의 부활'. 대왕이라는 칭호를 사용하고 금관의 위용을 갖춘 왕권국가에 대한 그리움과 경외의 뜻을 담았다. 대가야의 갑옷과 투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고, 역경을 이겨내며 왕관을 지켜내는 용사들의 역사 재현극도 접할 수 있다. (054)950-6424
전남 영암의 왕인축제(3~6일)도 월출산 자락 100리 벚꽃터널에 벚꽃이 만개할 때 열린다. 왕인박사유적지와 구림마을 일대에서 펼쳐지는 왕인문화축제에선 천자문 맞추기, 상대포 뗏목타기, 물레체험, 종이공예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061)470-2350
먼 걸음 하기 힘들다면 도심에서 벚꽃놀이를 즐겨보자. 아차산 자락에 꽃이 흐드러질 때 워커힐호텔은 2일부터 5월9일까지 봄꽃축제를 연다. 꽃구경과 함께 감미로운 재즈공연을 구경할 수 있고, 호텔 바의 전문 DJ가 선보이는 음악감상, 사진전시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02)455-5000
잠실 석촌호수도 환상적인 벚꽃 명소다. 호수변 5km의 벚꽃길이 연출된다. 롯데월드는 이달 둘째, 세째주에 벚꽃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 10일에는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한마음 벚꽃 축제'도 연다. (02)411-2000
코레일이 추천한 수도권 봄꽃 여행지도 좋겠다. 전철로 갈 수 있는 봄나들이 길이다
양평군 개군면의 산수유 마을은 매년 4월 첫 주 봄의 전령사인 산수유 꽃이 마을 전체를 노랗게 물들인다. 2~4일 축제기간 상춘객은 산수유 꽃구경과 함께 개군 한우 시식을 즐길 수 있다. 중앙선 원덕역, 양평역에서 가깝다.
4호선 대공원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걷다 보면 서울대공원 입구에 흐드러진 벚꽃을 만날 수 있다. 인근의 현대미술관, 과천과학관, 동물원, 서울랜드 등과 연계한 봄나들이로 안성맞춤이다.
금천구청역에서 독산역을 지나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약 3.1km의 벚꽃길도 환상적이다. 1호선 철길 담벼락 앞 도로 양쪽으로 벚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1호선 금천구청역이나 독산역에서 내리면 바로 벚꽃 길과 연결된다.
경기도청에서도 9일부터 11일까지 벚꽃축제가 열린다. 축제기간 중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수원역에서 가깝다.
일산호수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봄꽃 명소. 3호선 정발산역에서 걸어서 5분이면 공원에 도착한다. 23일부터 5월9일까지 고양시가 주최하는 꽃 전시회도 열린다.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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