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한 수비-추가시간 쐐기골로 수원 AFC 16강 견인
31일 오후7시30분 수원 삼성과 허난 전예(중국)와의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 전 배포된 선발출전 선수명단에 낯선 이름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수원의 골키퍼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전이 사실상 결정된 '거미손' 이운재가 아닌 김대환(34)이었다. 기록을 뒤졌다. 포항제철중-포철고-한양대를 졸업한 김대환은 1998년 수원에 입단,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이운재가 입단(96년)한 지 2년 뒤였다.
축구대표팀에서 김영광(울산 현대)과 정성룡(성남 일화)이 그렇듯, 김대환도 소속팀에서 이운재의 그늘에 철저히 가려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채 벤치만 지켜야 했다. K리그에서 2007년 한 경기에서도 장갑을 끼지 못하다 2008년 단 한 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지난해 또 다시 출전 경기 기록은 '0'이었다. 수원의 '프랜차이즈' 선수인 김대환은 올 시즌에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는 등 12년 프로 통산 70경기 출전이 고작이었다.
이날 김대환의 눈빛은 그래서 더 매서울 수밖에 없었다. 전후반 허난의 여러 차례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았고, 수비수들의 위치를 조정하는 등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무실점 선방을 선보이며 16강 진출 확정에 힘을 보탰다.
김대환이 골문을 든든히 지키는 사이, 공격에서는 김대의(36)가 펄펄 날았다. 2000년 성남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김대의는 2004년 수원으로 이적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 날카로운 크로스 등을 앞세워 프로 통산 299경기에서 51골 39도움을 올린 그는 올 시즌 플레잉코치를 겸하고 있다. 올 시즌 2경기에 출전한 김대의는 이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후반 추가시간에 쐐기골을 터트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김종한기자 tellm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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