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1일 천안함 침몰 사고 관련 설명 자료에서 교신일지를 공개하지 않음에 따라 각종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국방부는 이날 천안함와 속초함, 해군 2함대 사령부 간 교신일지를 전혀 공개하지 않은 채 내용만 요약해 설명한 뒤 "교신일지는 군사비밀과 작전에 관한 사항이라 전면 공개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종 의혹에 대한 군 발표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군이 지나치게 비밀주의에 빠졌다는 비판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국방부는 사고 당시 해병초소에서 열상감지장비(TOD)로 찍은 침몰 직전 동영상을 지난달 30일 공개했지만 전체가 아닌 일부만 편집한 것이어서 은폐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이날 뒤늦게 삭제된 앞부분 자료까지 다시 내놓아야 했다.
천안함은 침몰 직전까지 2함대 사령부는 물론, 인근 수역에서 함께 작전을 벌이던 속초함과 마지막까지 통신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교신일지 공개 요구는 사고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치권도 이날 교신일지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천안함 교신일지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도 "국가안보나 군사기밀에 결정적 침해가 되지 않는다면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며 사고 시각 전후 교신일지의 부분 공개를 요청했다. 실종자 가족들도 보안상 문제가 있다면 해당 부분을 가리거나 일부를 제외하더라도 최대한 가공되지 않은 전문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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