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심한 꽃샘추위와 때늦은 폭설 등 3월의 기상이변 탓에 개나리, 벚꽃 등 봄꽃 개화가 당초 예상보다 2~5일씩 늦어져 봄꽃축제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 최대의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가 1일 막을 올렸지만 천안함 침몰사고에다 벚꽃마저 거의 피지 않아 축제분위기를 거의 느낄 수 없는 분위기다. 지난달 27일 거제시에서 열린 '대금산 진달래 축제'도 대부분의 진달래가 봉오리를 피우지도 못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4일로 예정된 경남 거제시 몽돌해변의 봄꽃ㆍ숭어축제 역시 벚꽃과 유채꽃이 개화도 안된 상태에서 개막해야 할 상황이다. 시관계자는 "이상기후가 지속돼 축제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도심의 벚꽃은 지난달 17일 발표된 예정일보다 사흘이나 늦은 11일께 필 것으로 전망됐고 3월 폭설피해가 심한 강원 영동도 평년보다 무려 엿새나 늦은 4월 중순에나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개나리는 중부 지역에서 3월 말부터 일부 개화하고 진달래는 이번 주말께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3월 하순에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 평년온도보다 1.5도가 낮고, 잦은 비로 일조량이 평년의 68% 수준에 머물러 개화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제공한다고 이날 밝혔다.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는 대기 중 꽃가루 농도에 영향을 주는 기온, 강수, 풍속 등의 기상요소를 관측해 농도별 알레르기 발현가능성을 수치화한 것으로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에서 볼 수 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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