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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구조 현장 - 시신 수백㎞ 떠내려 갔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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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구조 현장 - 시신 수백㎞ 떠내려 갔을 수도

입력
2010.04.02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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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천안함 침몰사고 실종자들이 백령도 앞바다의 조류(潮流)에 휩쓸렸다면 수백㎞ 떨어진 해역까지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예보하는 '수치조류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사고시점 당시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 해협의 유속(流速)은 초속 0.8~1.2m. 당시 평균유속을 초속 1m로 잡고 바닷물이 일정한 방향으로 흐른다고 할 때 하루 86.4km(시간당 3.6㎞)까지 이동한다는 얘기다. 사고시점부터 1일 오후 4시까지 160여 시간 동안에는 단순계산으로 576km까지 이동할 수 있다. 백령도와 인천 연안부두의 직선거리는 228km다.

물론 유속이 느려질 수 있고 밀물과 썰물 때마다 방향을 바뀌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이동 거리는 이에 못 미친다. 하지만 1,200톤급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700톤 추정)가 사고 발생 해역에서 조류를 타고 각각 6.5km, 180m나 이동한 점에 비추어 훨씬 가벼운 사람은 적어도 시속 수km의 속도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서해의 유속을 고려하면 표류하는 물체가 하루 수십 km 이상 이동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정이 터무니 없지 않은 게 서해는 영국해협 아이리시해 연안 등과 함께 세계 3대 조류지역에 속할 만큼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유속도 빠르다. 서해의 조류속도는 남해보다 2배, 동해보다는 무려 3배나 될 정도다.

이에 따라 해병대와 해양경찰청은 백령도 주변 해역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1일 백령도 인근 도서지역 해안가와 사고해역 주변 반경 15마일까지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광역해상에서의 실종자 수색도 진행하고 있다.

백령도=김혜영 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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