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보금자리주택지구 5곳이 31일 선정되면서 입지 분석과 분양가, 청약전략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범ㆍ2차지구 지정 때와 달리 3차 보금자리지구는 서울 강남권이 빠져 특정지역 쏠림 현상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어떤 곳인가
이번에 선정된 3차지구 5곳은 시범ㆍ2차지구와 비슷하게 서울 도심에서 20㎞ 이내에 위치해 시내 접근성은 높은 지역들이다. 3차지구 중 유일하게 서울에 위치한 항동지구(구로구 항동 일대)는 도심에서 17㎞ 떨어진, 서울ㆍ부천ㆍ광명이 만나는 경계지역에 위치한다. 총 67만6,000㎡ 규모로, 3,400가구의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인천 구월지구(남동구 구월ㆍ수산동 일대)는 84만1,000㎡로, 4,300가구의 보금자리 주택이 지어질 계획이다. 인천시청에서 불과 1㎞ 떨어진 곳으로,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나들목, 영동고속도로 서창분기점, 서울외곽순환도로 장수나들목이 가깝다.
1,736만㎡로 면적이 가장 넓은 광명ㆍ시흥지구(경기 광명시 광명동ㆍ시흥시 과림동 일대)는 제2경인ㆍ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현재 건설 중인 수도권서부ㆍ제3경인ㆍ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로 둘러싸인 교통의 요지다. 총 6만9,000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이 2~3차례로 나뉘어 단계적으로 공급되는데, 이번 물량은 2만2,000가구다.
서울 송파구와 맞닿은 하남 감일지구(경기 하남시 감일ㆍ감이동 일대)는 인근의 위례신도시와 연계해 강남권의 주택수요를 대체하는 단지로 계획됐다. 170만㎡ 면적으로, 8,400가구의 보금자리 주택이 공급된다.
성남 고등지구(경기 성남시 고등동 일대)는 수서와 판교 사이에 있으며,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국지도 23호선과 인접한 교통의 요지다. 56만9,000㎡ 대지에 2,700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
예상 분양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해당 토지가 그린벨트인만큼 이전과 비슷한 주변 시세의 70%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광명ㆍ시흥지구는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인근에서 분양된 국민 임대단지와 광명 역세권의 공공아파트가 3.3㎡당 990만원선이었던 점과 지난해 공급된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3.3㎡ 당 1,400만원선) 등을 감안할 때, 3.3㎡당 900만~1,000만원 안팎에서 분양가가 정해질 전망이다.
하남 감일지구와 성남 고등지구는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3.3㎡당 1,190만~1,280만원)과 강남 세곡 보금자리주택(1,150만원) 등의 분양가를 감안할 때 이보다 약간 낮은 3.3㎡ 당 950만~1,0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항동지구는 주변 구로 일대 시세(3.3㎡당 1,200만~1,400만원)의 70% 수준인 3.3㎡당 900만~1,100만원 안팎에서 분양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이며, 인천 구월지구도 주변 시세(3.3㎡당 1,200만~1,300만원) 보다 30% 가량 낮은 850만~950만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약전략
3차 보금자리주택은 앞선 위례신도시와 보금자리 시범지구 사전예약 때와 마찬가지로 특별공급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청약저축 가입 후 6개월이 지나야 하므로 서둘러 통장가입을 해둬야 한다. 생애최초 특별공급도 1순위 요건을 갖췄다 하더라도 선납금이 600만원 이상 돼야 하므로 입주자모집공고 전에 해당 금액을 맞춰 놓아야 한다.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특별공급 두 가지 모두에 해당되는 경우라면 자녀 수가 많으면 신혼부부쪽으로, 적은 경우라면 생애최초쪽으로 노려보는 것이 유리하다.
또 강남 대체 주거 기능이 가능한 감일지구와 고등지구의 경우 청약경쟁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공급물량이 많은 광명ㆍ시흥지구는 당첨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또 앞선 보금자리 시범지구와 위례신도시의 경우 전용 85㎡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만큼, 당첨을 우선시한다면 경쟁이 덜 치열한 소형 면적에 청약하는 것도 방법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당첨 확률만 보고 무작정 청약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활 거점과 향후 가능성, 입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좋은 입지에서 추가공급이 계속되는 만큼 조바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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