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다방면에 호기심이 많아 직장 다니면서 독학으로 자격증들을 취득했어요. 이발봉사를 하려고 이용사 자격도 딴 만큼 지역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습니다.허허허."
서울 광진구에서 무대예술 공연제작 일을 하는 김수호(중곡4동)씨는 '자격증 제조기'란 별난 애칭을 갖고 있다. 무대예술 전문인 1~3급 등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은 물론 건축 목공 기능사, 광도 도장 기능사, 조경 기능사, 이용사 등 갖가지 방면의 총 35개 자격증이 있다. 특수부대 출신인 그는 "원래부터 궁금증이 많아 자격증에 도전하게 됐다"며 껄껄 웃었다.
광진구가 김씨와 같은 다양한 분야의 숨은 이색 기록들을 발굴하기 위해 실시한 '광진구 최고를 찾습니다'이벤트의 최종결과를 31일 발표했다. 구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말까지 인물•행정•사회복지•산업경제•기타 등 5개 분야 총 100여건 목록을 대상으로 개별응모, 자체조사를 통해 56개의 최고기록을 확정했다.
최고 기록 선정자 중 "혼을 담아 날린다는 철학으로 40년 간 연을 만들어 왔다"는 변하일씨는 '창작연 만들기 1인자'다. 아들에게 연을 만들어준 것이 취미가 돼 오늘에 이르게 됐다는 그는 나룻배연, 줄연, 학연, 공작새연, 박쥐연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창작연을 만들어 왔으며 거북선연, 청사초롱연 등 입체연 만들기의 '대부'로도 불린다. 소장하고 있는 연만해도 5톤 트럭 2대 분량이 넘는다. 연날리기대회 최다 입상기록에다 1994년 자랑스러운 서울시민 600인에도 선정됐다.
77년 11월 26일생, 사람나이로 따지면 올해 34세. 광진구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인 강기원(중곡4동)씨의 '77년식 포니I'얘기다. 이 차는 지금까지 46만km 운행거리를 자랑하며 2002년 영화 <친구> 에 출연했고 광주비엔날레에도 참여했다. 중곡동에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강씨는 구입할 때부터 부품 하나하나를 소중히 관리해와 최상의 차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친구>
복권을 가장 많이 소유한 구민도 있다. 정동근(구의1동)씨는 83년 5월 22일 첫 복권을 소장한 후 종류별로 올림픽 복권 703매, 주택복권 2,125매, 더블복권 854매, 다첨식 주택복권 2매, 수퍼코리아 자치 복권 5매 등 3,721장의 복권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인생역전을 꿈꾸며 재미삼아 한 장, 두 장 샀던 복권들로 병풍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고액 당첨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구는 이색 기록보유자들에게 인증패를 수여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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