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주도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및 한국 등 5개국 정상들이 G20 회원국에 공식 서한을 보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강하게 역설했다. 정상 다섯 명이 이처럼 특정 사안에 관해 연명 서한을 작성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회원국들에게 기존에 합의된 내용을 상기시키고 G20 체제를 더욱 공고히 확립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명박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등 5개국 정상은 30일 공동 명의로 G20 각국 정상에게 보내는 서한을 발표했다.
다섯 나라는 G20의 의제와 일정을 조율하는 조정국(스티어링 그룹) 역할을 맡고 있으며, ▦직전(영국)ㆍ현재(한국)ㆍ차기(프랑스) G20 의장국으로 이뤄진 'G20 트로이카'와 ▦G20 정상회의 직전 개최국(미국), 차기 개최국(캐나다)이 포함돼 있다.
우선 5개국 정상들은 공동 서한에서 "G20의 공동 노력 덕분에 세계경제 회복을 촉진시킬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세계경제는 여전히 불안하고 위험 요소가 존재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국제 공조를 촉구했다. 또 "지속 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은 각 국가와 지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무역 및 재정에서의 불균형이 계속된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5개국 정상은 세계경제 위기를 불러온 국제금융시스템을 안정화하기 위해 지난해 미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사항이 차질 없이 이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은행의 자본ㆍ유동성에 대해 금년 말까지 강화된 국제 기준을 수립하고 ▦금융 위험 확산 방지를 위해 금융시장의 핵심 인프라를 강화하며 ▦금융안정위원회(FSB)가 마련한 국제 보상 기준을 완벽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올해 G20 의장국을 맡은 우리나라는 국제경제 분야에서의 최상위 회의체로 자리매김한 G20 체제를 공고히 유지하는 것이 국익 증대나 국격 제고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인식해 이번 공동서한 추진을 적극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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