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사이판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총격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올해 2월과 3월에는 러시아에서 한국 유학생이 잇달아 피습을 당했다.
KBS2 TV가 31일 밤 11시 15분에 방송하는 '추적 60분'은 해외에서 범죄를 당한 피해자와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피해자들이 처한 현실과 이들을 보호할 안전망은 무엇인지 취재했다.
박재형씨는 지난해 11월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사이판을 찾았다가 공항에 내린 지 45분만에 변을 당했다. 현지 사격연습장 직원이 난사한 총알이 허리를 관통해 하반신이 마비된 것. 하지만 사이판 당국과 한국 정부, 여행사 가릴 것 없이 발뺌하기에 바빴다. 2,000여 만원까지 불어나버린 병원비를 충당하기 위해 박씨 부부는 살던 집을 팔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월 단기어학연수로 러시아 바르나울시에 머물던 강군은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3명의 청년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후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이 사건 20일 후 모스크바에서도 유학생 피습사건이 일어났다. 현지 병원에서 만난 피해자 심씨는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당시 정황을 털어놨다.
바르나울시의 한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르게이씨는 최근 외국인 대상 폭행 사건이 증가한 점, 강탈이 없고 구타가 심한 점 등을 근거로 연이은 한국인 피습사건이 인종차별적 폭행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처벌 수위가 낮은 단순 상해치사 혐의로 수사 중이다.
재외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대사관의 노력이다. 2007년 주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끈질긴 노력으로 인종범죄 판결을 얻어낸 사례를 소개해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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