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침몰 사고지점에서의 천안함 초계활동이 최근 북한의 항행금지구역 선포와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 서남쪽 2.3km 지점으로 내해(內海)인 침몰현장은 천안함이 드물게 오가기는 했지만 평소 항로가 아니어서 당시 왜 거기에 있었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돼 왔다.
정부 관계자는 30일 이와 관련, "백령도 해상의 경비를 맡는 천안함이 항로를 내해로 선택한 것은 북한의 최근 군사적 위협 징후와 무관치 않다"며 "천안함의 사고해역 항해는 이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우리 초계함은 백령도 뒤쪽에서 주로 초계활동 임무를 수행하다가 위협징후가 가시화되면 백령도 북쪽 등으로 이동해 관측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하지만 북측이 지난 1월 25일부터 이달 29일까지 백령도 북쪽 해상 1곳과 오른쪽 해상 1곳을 각각 항행금지 구역을 선포한 뒤 실제 포사격을 했으며 이달 26일부터는 포병부대와 미사일 이동발사대, 전투기 등을 북방한계선 인근으로 전개했다. 북측의 이같은 움직임은 대청해전 패배에 대한 보복적 차원으로 해석돼 왔다. 이에 따라 우리 초계함들도 이를 의식하고 임무를 수행해 왔다는 것이다.
이데 따라 일각에서는 천안함이 음파기와 레이더 등으로 특이징후를 포착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항로를 사고해상으로 바꾼 뒤 기뢰 등 외부적 위험요인에 노출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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