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이명박 대통령과 조셉 카빌라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최대 화제는 새마을운동이었다. 두 정상은 민주콩고에 전파돼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는 새마을운동을 주제로 긴 대화를 나누었다.
민주콩고의 새마을운동 열풍은 한국에서 새마을 지도자 교육을 받은 은꾸무 프레이 롱굴라(58) 박사가 2004년 "아프리카에서 가장 적합한 개발모델은 새마을"이라며 우리측에 협력을 제안한 것이 시발이 됐다. 은꾸무 박사는 수도 킨샤사에 콩고새마을회를 설립했고 이후 조직망은 3개 시도, 18개 마을, 1,075명 회원 규모로 퍼져나갔다. 우리 정부도 매년 현지인들을 초청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시범마을마다 1,800만원씩을 지원하는 등 교육 및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은 "우리도 민주콩고처럼 과거 식민지 지배를 당했고 빈곤의 역사를 경험해 민주콩고의 입장을 잘 이해한다"면서 "민주콩고 국민들의 강인한 의지와 추진 노력으로 민주콩고가 아프리카 새마을 운동의 거점이 됐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가난 극복의 경험을 가진 한국과 풍부한 자원과 의지를 지닌 민주콩고의 '윈윈'을 위한 전면적인 협력을 제의했다.
한반도 11배 규모의 면적에 풍부한 광물자원을 지닌 민주콩고는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171달러에 불과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드물게 정치적 안정을 이루고 강력한 개발 의지를 지닌 나라로 평가된다. 카빌라 대통령은 민주콩고 최초의 민선 대통령이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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