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는 내년 인천 송도캠퍼스에 신설하는 약학대학 입학 정원의 20%를 인천 출신 고교졸업생으로 선발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송도캠퍼스 약대 정원은 25명으로 이 가운데 5명이 ‘인천 지역 우수자 특별전형’을 통해 선발된다. 약대에 입학하기 위해 치르는 약대입문자격시험(PEET)의 지원자격이 학부 2년(4개 학기 수료)을 마친 학생이기 때문에 인천 소재 고교를 졸업한 타 대학 재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 연세대는 또 인천시장 추천을 받아 빈곤층(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학생 2명을 선발해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원키로 했다. 연세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구체적인 전형 계획을 4월 중순 확정할 예정이다.
연세대는 아울러 송도 캠퍼스의 모든 재학생에 대해 인천 지역 내 방과후 학교, 고아원, 양로원 등 어려운 이웃에게 일정시간 꾸준히 봉사하는 ‘사회봉사의무제’를 도입키로 했다.
연세대가 지역할당제 등을 도입한 데는 송도캠퍼스에 약대를 신설, 인천지역에 할당된 약대 정원을 따냈다는 지역 대학의 비난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인천대, 인하대, 가천의과대학 등 인천 소재 대학들은 지난해 9월 ‘연세대 약대 유치 반대’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한균희 연세대 약학대학 설립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은 “타 지역에 비해 낙후된 교육환경에서 공부하는 인천 지역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 출신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지역 내 의료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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