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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中 굴삭기시장 석권' 두산인프라코어 옌타이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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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中 굴삭기시장 석권' 두산인프라코어 옌타이공장

입력
2010.03.2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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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내부를 둘러보는데 누구 한 사람 쳐다보질 않는다. 사장에 해당하는 총경리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그에게조차 고개를 들어 인사하는 직원이 드물다. 구슬땀을 흘리는 직원들의 시선은 오직 굴삭기 생산라인에만 꽂혀 있는 듯했다.

판매 5년만에 중국 굴삭기시장 석권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내 굴삭기 생산ㆍ판매를 전담하고 있는 두산공정기계의 옌타이공장. 33만㎡ 규모의 부지에 종업원 1,600여명이 연간 29개 기종 1만7,500대의 굴삭기와 41개 기종 7,000대의 지게차를 생산하는 이 곳은 두산인프라코어의 글로벌 전진기지다.

두산은 미국의 캐터필라, 일본의 고마쓰 등 세계 굴지의 건설중장비 업체들보다 한참 늦은 1996년에야 중국에서 굴삭기 양산 판매에 돌입했지만, 2000년 이후 중국 굴삭기시장을 석권하고 정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각종 신기록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와중에도 전년 대비 21% 늘어난 1만4,584대를 판매함으로써 사상 최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중국시장 고객만족 브랜드 평가'에서도 굴삭기부문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2월까지 전년에 비해 23%나 성장한 2,539대를 팔았고, 3월 예상치는 3,500대에 달한다. 재고 관리를 맡고 있는 쑹따헝(39)씨는 "재고가 바닥날까 봐 겁난다"며 웃었다.

실제로 공장 내부에는 활력이 넘쳤다. 6개의 생산라인 모두가 쉴 새 없이 돌아갔고, 본체 핸들에 부착할 버킷을 실어나르는 소형지게차도 분주하게 오갔다. 본체와 롤러를 조립하는 공정에서 일하는 짱야오핑(41)씨는 "하루에 생산되는 굴삭기가 많은 날엔 100대 이상"이라며 "옌타이 최고 직장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상식적으로 볼 때 세계 최대의 건설기계시장인 중국에서 이름조차 생소한 '두산' 브랜드가 정상을 차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 하지만 두산은 공격적인 시장 진입과 철저한 현지화 및 차별화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업체들을 뛰어넘었다.

우선 시장 진입의 리스크를 감수한 채 현지업체와의 합작 대신 100% 단독투자 방식을 택함으로써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가 가능했다. 또 20시간 이상 연속작업을 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비핵심 고급옵션을 제거하되 중요 부품의 내구성을 높여 잔고장 없는 '중국형' 굴삭기를 공급하는 현지화 전략을 폈다. 생산ㆍ영업조직도 현지인을 중심으로 구축한 뒤 이들을 관리자로 과감히 발탁했고, 중국 전역에 370개 영업ㆍAS망을 갖추고 24시간 내에 서비스를 완료하는 것도 다른 업체가 미처 생각 못한 부분이다.

"'두산=건설기계' 인식 심는다"

정해익 두산공정기계 총경리(상무)는 "지금은 '두산' 하면 굴삭기를 떠올리지만 앞으로는 건설기계를 떠올리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시장의 구조와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핵심 키워드는 다양화와 고급화"라고 강조했다.

그간 두산공정기계는 20~33톤의 중형급 굴삭기 생산에 주력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형장비의 비중이 70%대에서 50%대로 줄어든 대신 소형장비의 비중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산업화의 진행과 인건비 상승에 따라 소형장비의 수요가 늘어나는 선진국형 시장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 이에 발맞춰 장쑤성 쑤저우에 2011년까지 연산 8,500대 규모의 소형굴삭기 생산라인을 건설중이다. 장기적으로는 1만2,000대 규모의 대형기지를 계획하고 있다.

다양화 전략의 또 다른 축은 휠로더시장 공략이다. 중국 건설기계시장의 40%를 차지하는 휠로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07년 현지 업체를 인수한 뒤 최근 연산 8,000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브랜드 가치의 고급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성능은 비슷한데도 브랜드 파워에서 캐터필라ㆍ고마쓰 등에 밀려 상대적인 저가 판매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국내외 유명 전시회 자리마다 세계 최고의 소형 건설장비 브랜드 파워를 가진 밥캣 제품을 전진배치하는 한편 대형 휠로더와 굴절식 덤프트럭 등 다양한 고급장비들을 내놓음으로써 중국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옌타이=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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