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TV '낭독의 발견' 출연… 시나리오·시 습작기 등 공개
"전통적인 소설 학습이나 동시대의 소설 작품에 빚진 게 별로 없다." 소설가 은희경씨가 천명관(사진왼쪽)씨를 두고 한 말이다. 또 문학평론가 신수정씨는 천씨의 소설 <고래> 를 두고 "소설이 갈 수 있는 최대의 영역"이라고 했다. 고래>
KBS 1TV에서 30일 밤 1시에 방송하는 '낭독의 발견'은 천씨와 연극배우 이해성씨를 초대한다.
천씨는 영화 '총잡이' '북경반점' 등 시나리오를 집필한 뒤 장편소설 <고래> 를 내놓았다. 거대한 서사와 개성 있는 문체로 소설의 경계를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10년 동안 영화계에 발을 들여놨었던 그는 당시 쓴 시나리오를 차곡차곡 쌓으면 자신의 키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 과정을 습작기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또 20대 초반에는 시를 써본 적도 있다고 털어놓으며 숨겨둔 감수성을 공개한다. 고래>
천씨는 연극 작품을 써서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희곡을 쓰기 위해 머물렀던 토지문화관에서 만난 이해성씨를 무대로 직접 초대한다. 배우뿐만 아니라 연극 '고래'의 희곡작가로 2007년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서 당선하기도 한 이씨. 그는 천씨의 팬이자 소중한 인연으로 낭독 무대에 올라 천씨의 두 번째 장편 <고령화 가족> 을 들려준다. 고령화>
"헤밍웨이가 아기였을 때, 완벽한 문장으로 처음 한 말은 '나는 버팔로 빌을 몰라요'였다고 한다. (중략) 그렇다면 내가 완벽한 문장으로 처음 한 말은 뭐였을까? 맘마." (<고령화 가족> 중에서) 고령화>
천씨는 "몸담고 있는 사회와 역사를 자신의 작품 안에서 증거해야 한다"고 말한다. 장진 감독은 <고래> 를 끝으로 천씨가 더 이상 소설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앞으로 그의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고래>
김경준 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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