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고(故) 최진실씨의 동생인 가수 최진영(39)씨가 2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1년6개월여만이다.
최씨는 29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2층 자택의 옥탑방에서 빔프로젝트 지지대에 전선으로 목을 매 숨진 채 가족과 대학후배 정모(22)씨에게 발견됐다.
정씨는 이날 “선배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최씨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고, 이후 두 사람이 함께 최씨의 자택을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지난해 초 한양대 연극학과에 입학했다.
오후 2시14분께 정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최씨를 인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옛 영동세브란스)으로 옮겼다. 최씨는 병원 도착 직후 사망판정이 내려져 영안실에 안치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외관상 목 주변에 붉은 자국이 남아있어 목을 맨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부검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현장 감식 및 목격자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지친다’는 등 신세를 비관하는 글을 남긴 것으로 보아 일단은 우울증이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씨는 1993년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한 후, 가수 영화배우 탤런트 등으로 활동해왔으나 2008년 10월 누나 최진실씨의 자살 이후 외부활동을 자제하며 조카들을 보살펴 왔다. 연예계에서 남매가 함께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은 최씨 남매가 처음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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