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기업 애경이 친환경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애경은 지난 달 17개 협력업체들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저탄소경영체제 구축 및 확산’ 협약식을 체결했다. 앞서 1월에는 세탁세제로는 국내 최초로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얻은 ‘2010년 친환경 스파크’를 출시했다.
이런 일련의 친환경 경영을 지속시키기 위해 최근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친환경사무국’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초대 사무국장을 맡은 이석주 마케팅부문장(상무)는 “친환경 분야를 대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마케팅쪽에서 맡는다는 것 자체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임하겠다는 의미”라며 향후 친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지켜봐줄 것을 당부했다.
이 상무는 우선 “최근 출시한 스파크는 찬물에서의 세척력을 획기적으로 높인 친환경 제품”이라며 “향후 3년 이내에 애경에서 출시하는 모든 세제를 친환경제품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경에서 출시되는 세제 브랜드만 10여개로, 제품으로 치면 50여개가 넘는다. 이 상무는 “원재료가격에 대한 인상요인이 없는 한 제품개발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찬물 세탁과 친환경과의 관계에 대해 이 상무는 “빨래를 하기 위해 더운 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탄소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대다수 소비자들이 모르고 있다”며 “새로 나온 스파크는 찬물과 반응하면서 온도를 높여줘 세탁력을 높이는 원리”라고 전했다.
애경이 이처럼 친환경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뭘까. 이 상무는 “수년전부터 일본의 대표적인 대형마트인 자스코에 자체브랜드(PB)로 수출을 하고 있는데, 친환경에 대한 일본인들의 까다로운 규제를 거뜬히 통과했고, 이런 과정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앞으로 친환경이 대세인 만큼 이왕이면 관련 분야에서 리딩업체로 서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앞으로는 세탁성능을 2배로 강화한 농축세제를 출시, 세제사용량은 물론, 포장재 양도 줄이는 친환경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친환경 경영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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