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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금리 올리지 않겠느냐" 김중수 발언에 채권금리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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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금리 올리지 않겠느냐" 김중수 발언에 채권금리 급등

입력
2010.03.2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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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느냐”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의 원론적인 발언에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김 내정자는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했지만, 앞으로 그의 발언 하나 하나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29일 오후 파리에서 귀국한 직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생각하는 것과 시장이 내가 이렇게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의 격차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한은 독립성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독립성은 기본이며, 도전 받을 문제가 아니다”며 “한은의 권위를 대내외적으로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은의 독립이 대통령으로부터의 독립은 아니다”는 내정 직후 기자회견 발언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한은에서 고민하는 분들이 많고, 금융통화위원들 의견을 듣고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때가 되면 하지 않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장 막판 김 내정자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급등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0.11%포인트 뛴 4.53%를 기록했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92%로 0.08%포인트 올랐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커진 상황에서 ‘때가 되면 하겠다’는 원론적인 발언조차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면서 “당분간 김 내정자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다음달 1일 취임식을 하고 4년 총재 임기를 시작한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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