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7경기 남았다. 6개월 대장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2009~10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31일 울산에서 막이 오른다. 정규시즌 1위 울산 모비스의 통합 우승이냐 지난 시즌 우승팀 전주 KCC의 2연패냐, '지장'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용장' 허재 KCC 감독이 양보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29일 서울 논현동 프로농구연맹(KBL)센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두 감독의 입에서는 상대 주축선수들을 경계하는 말이 쏟아져 나왔다.
유 감독이 먼저 "전태풍에 대한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열었다. 유 감독은 "경기를 치를수록 전태풍의 진가가 나온다"며 "전태풍을 완벽히 잡을 수는 없다. 전태풍의 능력 가운데 절반은 허용하더라도 나머지는 확실히 막을 것이다. 그 반이 무엇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해 이번 챔프전의 '키'인 전태풍을 봉쇄할 비책을 충분히 세워뒀음을 내비쳤다.
허 감독도 "플레이오프전을 치르면서 전태풍이 많이 성장했다"고 말하면서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인 함지훈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허 감독은 "힘이 좋은 함지훈을 막기 위해 수비의 변화를 많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심은 하승진의 출전 여부에 쏠렸다. 허 감독은 "하승진이 겉으로 볼 때는 괜찮은 것 같은데 출전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챔프전인 만큼 팬들 앞에 선보이고 싶지만 아직까지는 확실치 않다" 며 챔피언결정전 출전 가능성도 은근히 내비쳤다.
유 감독은 "지금까지 김동우가 잘 해줬다. 결승에서는 그 동안 부진했던 박종천, 천대현이 제 몫 이상을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모비스의 색깔이 나타나야 한다. 정규시즌은 4번이나 우승하고 챔피언은 한번 밖에 못했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허 감독도 "모비스는 수비로 상대를 힘들게 하는 팀이다. 그러나 철저히 준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1차전은 원정경기이지만 '현대의 울산'이기 때문에 우리 팬들이 많이 올 것이다. 초반 분위기를 살려 우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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