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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문·출판 "아이패드 같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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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문·출판 "아이패드 같이 살자"

입력
2010.03.2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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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태블릿 PC(키보드 없이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조작하는 휴대용 컴퓨터) 아이패드(iPad)가 신문ㆍ출판업계를 구원할 수 있을까.

아이패드 출시가 내달 3일로 다가오면서 미국 언론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아이패드에 온라인으로 신문ㆍ잡지 콘텐츠를 제공,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광고주들 역시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벌써부터 아이패드 광고를 사들이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아이패드용 온라인 신문 구독료를 한 달에 17.99달러(약 2만원)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광고주들이 NYT를 포함해 여러 언론사가 내놓을 아이패드 프로그램에서 광고면을 앞다퉈 구입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용카드 회사 체이스 사파이어가 NYT의 아이패드용 온라인판 광고 60일치를 구매했고 대한항공, 유니레버, 도요타, 피델리티 등은 시사주간 타임의 아이패드 광고면을 예약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WSJ도 코카콜라, 페덱스 등 6개 기업이 WSJ 아이패드판에 광고를 싣기로 했다면서 네 달짜리 광고패키지의 단가가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를 호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패드 출시 후 이를 통한 뉴스 판매가 기대만큼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공짜 온라인 뉴스에 익숙해져 있고, 다른 기존 온라인 뉴스의 판매 사정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WSJ의 아이패드판 구독료 월 17.99달러에 대해 일각에서 너무 비싸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종이 신문 구독료(29달러)보다는 저렴하지만 주당 1.99달러에 불과한 기존 WSJ 온라인 구독료보다 상당히 비싸다. 아마존의 전자책 리더인 킨들판(版)을 통한 WSJ 구독료에 비해서도 3달러 높은 가격이다.

광고시장도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다. NYT는 "광고주들은 광고가 어떤 모습으로 화면에 표출될지, 어떤 형태의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가장 호소력이 있을지 등에 대해 아직 잘 알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아이패드는 언론산업의 구원과 연결돼 있다"며 "아이패드가 성공하면 전 세계 신문과 잡지들이 판매 및 광고수입 감소라는 곤경에서 빠져나올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신문협회(NAA)가 24일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신문들의 광고수입은 전년도보다 27% 이상 급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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