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고 원인이 오리무중에 빠지면서 인터넷의 군사커뮤니티 등에는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북한 공격설과 내부사고설, 기뢰폭발설 등 백가쟁명식 추측에 그럴듯한 음모론을 제기하는 식이다. 여기에는 정부가 사태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고원인을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이 주종을 이룬다.
'파하하'라는 필명의 네티즌은 "배가 두동강났다면 부실한 위기관리로 북한 잠수함의 접근을 허용해 어뢰를 맞은 것"이라며 "군 당국이 유가족에게도 속 시원히 말하지 못하는 것도 이를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ㅇㅇ'이라는 네티즌은 "(내부사고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엄청나 국방부는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상당수 네티즌은 북한 공격이나 내부폭발 모두 정치적 부담이 커 "정부가 유실 기뢰로 인한 사고로 결론을 낼 것"이라고 예단했다.
일각에서는 '병사들의 자살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야간에 침실 문을 바깥에서 잠가둬 인명피해가 컸다'거나 '가혹행위에 시달린 후임병이 폭발물을 터뜨렸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도 내놓았다. 심지어는 '국가요직 인사들이 죄다 군 면제'라는 엉뚱한 글까지 초계함 기사 댓글에 달기도 했다.
난무하는 유언비어는 군 당국의 부실한 브리핑 탓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적절한 사고원인 규명이 이뤄질 때까지는 억측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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