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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경찰, 축구선수에 '후추스프레이'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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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경찰, 축구선수에 '후추스프레이' 뿌려

입력
2010.03.2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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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 도중, 심판 위협하고 있던 선수 5명에게 후추 스프레이 뿌려 사태 진압

그라운드에서 경찰이 선수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25일(한국시간) 브라질 4부리그 지너스와 모토 클럽의 경기가 열린 브라질 뽀르뚜 벨류의 알루이지오 페레이라 스타디움에 느닷없이 폭동 진압 경찰이 등장했다. 방패와 경찰봉을 들고 완전 무장한 채 나타난 경찰은 심판을 위협하고 있던 선수 5명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려 사태를 진압했다.

‘후추 스프레이 분사 사태’는 후반 19분 지너스의 롭슨이라는 선수가 지저분한 태클을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롭슨이 태클을 상대에게 가하자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뽑아 들며 퇴장을 명령했다. 하지만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롭슨은 동료 4명과 함께 주심을 에워싸며 거칠게 항의했다. 선수들의 거친 행동에 위협을 느낀 주심은 대기하고 있던 폭동 진압 경찰을 불렀다.

경찰은 처음에는 말로 퇴장 선수를 끌어내려 했지만 그래도 말을 듣지 않자 갑자기 후추 스프레이를 분사하며 주심과 선수들을 떼어놓았다. 후추 스프레이를 맞고 선수들이 주춤하자 경찰은 3, 4차례 더 스프레이를 뿌리는 동시에 방패로 선수들을 밀치며 이들을 그라운드 밖으로 몰아냈다.

이 사태로 인해 결국 경기는 중단됐고, 두 팀은 일정에 따라서 재경기를 펼치게 됐다. 또 지너스의 감독도 이 경기로 인해 자진 사퇴하는 후폭풍도 일어났다. 브라질 혼도리아주의 부지사는 “경찰서장과 이번 진압 과정이 과연 적절한 조치였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 만약 경찰행동이 과하다고 판단되면 징계가 이뤄질 것”라고 말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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