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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한마디에 불붙은 '피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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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한마디에 불붙은 '피자 전쟁'

입력
2010.03.2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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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피자 게이트'에 휩싸였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4일 오바마 여사가 봄방학을 맞은 두 딸 사샤와 말리아, 친정 어머니 마리안 로빈슨 여사 등과 함께 뉴욕에서 뮤지컬 공연을 관람한 뒤 점심을 먹기 위해 브루클린 다리 밑의 유서 깊은 뉴욕 피자집 '그리말디스'를 찾으면서부터다.

일행은 치즈피자, 페퍼로니피자, 소시지피자와 야채피자 등을 주문했다. 테이블 서빙을 맡았던 라팔 하라자는 "너무 특별한 손님들을 맞아 처음엔 긴장했으나 미셸 오바마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곧 편안해졌다"면서 "팁도 넉넉해 받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뉴욕타임스(NYT)가 블로그에 하라자의 말을 인용 "오바마 여사가 '시카고 피자보다 더 낫다'고 말했던 것 같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뉴욕의 인기 정치 블로그 허핑턴포스트는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뉴욕과 시카고 사이의 피자 자존심 대결에 다시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 뉴욕피자가 얇은 크러스트에 다양한 토핑을 올리는 반면 시카고피자는 두터운 도우를 가득 채운 두꺼운 치즈 위에 독특한 토마토 소스를 올린다.

사건이 커지자 시카고트리뷴은 그리말디스의 사장 프랭크 시올리와 직접 통화해 "오바마 여사가 뉴욕 피자를 시카고 피자와 비교해 더 낫다고 표현하지는 않았다"면서 "오바마 여사는 '피자가 정말 최고였다. 나는 시카고 출신이다'라고 말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시카고 언론들은 "오바마 여사가 오해 받을 발언을 하지 말아야 했다"면서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4월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 피자 대신 세인트루이스 피자를 주문해 시카고 시민들을 화나게 한 적이 있을 만큼 시카고 사람들의 시카고 피자 사랑은 유별나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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