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일이 아니죠. 빨리 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27, 28일은 주말이었지만 시민들의 분위기는 숙연하고 차분했다. 천안함 침몰사고의 실종자가 46명이나 된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주말에 예정된 각종 행사나 지역 축제는 취소되거나 경건한 분위기 속에 열렸다.
교회 성당 사찰 등을 비롯한 종교단체는 실종자의 무사안녕을 비는 기도와 묵념을 했고, 전국의 산과 관광지에 나들이 나선 시민들은 대체로 음주를 삼갔다.
2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 예정이던 시민걷기대회는 경건하게 치러졌다. 길놀이 풍물놀이 등 축제성 식전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참가자들은 가벼운 준비운동을 한 뒤 호수공원 산책로를 걸으며 사고가 조기에 수습되기를 바랐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 200여명은 27일 오후 3시 서울역광장에서 열기로 한 '종교계의 정치활동 자제 촉구'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날 세계자연보호기금(WWF)과 녹색연합이 서울 충무로 한옥마을에서 열 계획이던 에너지 절약 캠페인은 축제 분위기를 지웠고, 민주노동당과 한국진보연대 회원 등이 준비한 '금강산 관광 재개 촉구대회'는 노래공연을 취소하고 발언위주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TV와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시시각각 관련 뉴스에 집중하면서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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