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플레이 돌'. 총규모 7억원, 우승상금 1억원으로 국내 최대인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이 다음 주에 개막한다.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프로 아마 통합예선을 시작으로 본선리그를 거쳐 9월로 예정된 결승전까지 새 명인을 뽑기 위한 6개월 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명인전 개막을 신호탄으로 다음달부터 초대형 기전이 줄줄이 개막, 올해 본격적인 바둑시즌이 시작된다. 명인전 통합예선에 이어 4월9일부터 국내 유일의 단체전인 '2010 한국바둑리그' 예선이 열리고 곧바로 13일부터는 역시 우승상금 1억원을 내걸고 올해 새로 출범한 제1회 KT배 예선이 뒤를 잇는 등 국내 3대 매머드기전이 잇달아 막을 올린다. 한동안 썰렁했던 한국기원 기사실이 모처럼만에 시끌벅적 활기를 띨 것 같다.
30일부터 시작되는 명인전 통합예선에는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245명 가운데 군복무 중이거나 와병, 해외체류 등으로 휴직 중인 기사를 제외한 220명에 아마추어대표 8명을 포함, 사상 최대 인원인 228명이 출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본선 진출자 8명을 가린다. 랭킹 8위 조한승은 현재 군복무 중임에도 불구하고 통합예선에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창호 명인과 원성진 홍성지 김승재 등 전기 대회서 준결승까지 올랐던 4명은 본선 시드를 받았기 때문에 통합예선에 출전하지 않는다. 특히 35기와 36기에서 연속 우승했으나 지난 기에 갑작스런 휴직으로 대회에 불참하는 바람에 본선 시드마저 박탈 당해 이번 기에 예선 1회전부터 출전하는 랭킹 1위 이세돌이 과연 무사히 본선무대에 복귀할 수 있을 지가 큰 관심거리다.
통합예선에 출전할 아마추어선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예선을 거쳐 선발한다. 온라인예선은 8일부터 12일까지 사이버오로에서 치러져 오프라인예선 진출자 8명을 이미 선발했다. 이들이 27일과 28일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전국 아마랭킹 22강과 한국기원 연구생 34명과 함께 64강 토너먼트를 벌여 통합예선 진출자 8명을 뽑는다. 올해부터는 아마추어기사가 명인전 통합예선에 진출할 경우 입단점수 1점을 주고 본선에 진출하면 3점, 결선 진출에는 5점을 부여해 누적점수가 5점이 되면 특별입단시키기로 했다. 작년에는 아마추어기사 4명이 통합예선에 출전했으나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다음달 중 통합 예선이 끝나면 5월4일부터 본선 리그가 시작된다. 본선리그는 전기와 마찬가지로 양대 리그 방식을 채택, 통합예선 진출자 8명과 시드 배정자 4명이 6명씩 2개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벌여 각조 1, 2위가 결선토너먼트에 진출한다. 결선토너먼트 1회전(4강전)은 3번기, 2회전(결승전)은 5번기로 진행되며 결선 진출자 4명에게는 차기 대회 본선 시드가 주어진다. 또 올해부터는 본선리그에서 더욱 박진감 있는 대국을 유도하기 위해 승리수당제를 도입해 승자 200만원, 패자 70만원으로 승패에 따라 대국료를 차등 지급키로 했다.
8월19일까지 모두 30국이 치러지는 본선 대국은 각자 생각시간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방식으로 진행되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다. 바둑TV에서는 본선리그 모든 경기를 당일 오후 1시부터 끝날 때까지 생중계한다.
본선리그가 끝나면 8월24일부터 9월9일까지 결선토너먼트 1회전이 열리고 제38기 명인을 가리는 최종 결승 5번기는 9월14일부터 시작된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