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명실상부한 최고경영자(CEO)로 돌아왔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계급장’ 없이 4년간을 백의종군하던 그가 대표이사로 귀환해 기자들과 만났다.
김 회장은 2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쌍용건설 도시재생전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주 열린 주총에서 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대표이사 복귀를 권유했으며, 해외수주 활동에 도움이 되고 책임경영의 의미를 다진다는 차원에서 감사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직함만 바뀌었을 뿐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싱가포르와 같은 기존 해외 텃밭 외에도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국가와 사우디 오만 카타르 아부다비 등 중동 산유국으로도 수주 무대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쌍용건설이 업계 수위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리모델링 분야에서의 역량을 더욱 키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방 미분양 문제와 보금자리 주택 보급으로 민간주택사업이 위축되는 것과 관련, 업계 스스로의 반성과 자구노력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미분양은 정책 때문이 아니라 공급과잉과 시장상황 악화가 맞물린 결과”라며 “시간이 걸리고 쉽지 않겠지만 실수요자가 주택 구매에 나설 정도로 경제여건이 회복되면 업계 스스로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는 보금자리주택이 민간 건설업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불평하지만, 개인적으론 시장에 먹히는 ‘히트상품’으로 생각한다”며 “민간이든 공공이든 서로 경쟁해서 시장이 원하는 것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쌍용건설 매각과 관련, “외국자본의 투자제의와 기업공개(IPO) 방안 등의 논의가 있었지만,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예측할 수 없다”며 “기업 가치를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대주주인 캠코와 주주, 종업원 등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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