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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8개 구단 전력분석] 2009 시즌 4위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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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8개 구단 전력분석] 2009 시즌 4위 롯데

입력
2010.03.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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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투타 짜임새 좋아져

'8-8-8-8-5-7-7' 수모의 역사를 종식한 롯데. 2008년 3위와 지난해 4위로 부산팬들의 갈증을 풀어낸 거인 군단의 눈높이는 당연히 우승이다. 18년 만의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는 롯데는 시범경기 2년 연속 1위로 준비를 마쳤다. 특히 이번 시범경기는 눈에 드러나는 성적(10승2패)만큼이나 승리를 손에 넣는 과정이 좋았다. 한번 기회를 물면 놓치지 않는 근성과 투타 전반에 나타난 짜임새는 개막 전 휴식기가 아쉬울 만큼 단연 돋보였다.

새 용병 사도스키 주목… 마무리는 불안

▲투수력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사도스키가 보물이다. 위력적인 싱커로 일찌감치 1선발을 확정한 사도스키는 로페즈(KIAㆍ지난해 14승)를 이을 특급 용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손민한의 복귀는 기약이 없고, 조정훈도 일러야 4월 복귀 예정이지만 사도스키의 무게감은 이들의 공백을 잊게 만든다.

여기에 송승준-장원준이 뒤를 잇고, 시범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한 이명우가 깜짝 스타로 나설 기세. 김일엽, 김사율 등이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는 불펜도 지난해에 비해 높아진 모습이다.

불안요인은 올해도 마무리다. 이정훈과 임경완을 놓고 저울질 중이지만, 누가 맡든 이름값을 따졌을 때 철벽과는 거리가 있다.

주포 이대호 건재… 강민호 파워 급성장

▲타력

안 그래도 타력이 최대 강점인 롯데는 지난해에 비해 '반 계단' 업그레이드된 타선을 뽐낸다. 4번 타자 이대호는 시범경기 4홈런 9타점으로 30홈런-120타점 목표를 현실에 옮길 기세고, 김주찬, 조성환, 가르시아, 홍성흔 등 내로라하는 타자들이 여전히 즐비하다. 여기에 정보명, 손아섭, 박기혁 등으로 꾸려질 하위타선도 한층 믿음을 주고 있다.

키 플레이어는 부상에서 돌아온 포수 강민호. 투수 리드와 블로킹 등이 원숙해졌다는 평가 속에 방망이까지 더 매서워졌다. 강민호는 시범경기 10경기에서 4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7번에 고정될 강민호가 상ㆍ하위 타선을 잇는 가교 노릇을 기대만큼 해낸다면 롯데는 올해도 활화산이다.

정보명, 이대호 대신 3루수 맡아

▲선수층&수비

바닥 수준은 아니지만, 적재적소 수급이라고는 말하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올해는 조금 나아질 전망. 만능 내야수 김민성이 지난해 114경기를 뛰며 신예 티를 벗었다는 게 가장 크다. 든든한 백업 박종윤, 박준서는 내야벽을 높이기에 모자람이 없다. 배장호, 박시영, 진명호 등 젊은 피들이 대기 중인 마운드도 믿음을 준다.

초점은 핫코너. 많은 실책이 아킬레스건이었던 롯데는 올시즌부터 3루수 이대호를 1루로 돌린다. 대신 3루를 맡을 정보명의 어깨가 무겁다. 정보명이 붙박이로 자리매김한다면야 걱정이 없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벤치의 빠른 판단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즌이다.

로이스터 감독 계약 마지막해 승부수

▲벤치파워

로이스터 감독이 집권 3년째를 맞았다. 주장 조성환은 지난해 "감독님의 야구가 업그레이드됐다"고 했다. 한 시즌을 지내자 선수 개개인은 물론 한국야구 파악이 마무리로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롯데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를 로이스터 감독의 올해 성적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또 아로요 투수코치가 미국으로 돌아가고 올해부터는 양상문 2군 감독이 투수진을 지도한다. 주형광 코치가 불펜을 전담하는 모양새.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를 등에 업은 박정태 2군 감독과 함께 우승을 조련할 프랜차이즈 트리오다.

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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