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가 있어야 자물쇠가 열리 듯, 키 플레이어(Key Player)가 있어야 승리의 자물쇠를 열 수 있다. 프로야구 개막(27일)을 5일 앞둔 지난 22일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8개 구단 감독은 키 플레이어를 지목하며 "이 선수들이 잘해줘야 올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존의 베스트 멤버 이외에 올해 농사를 좌우할 키 플레이어는 누가 있을까.
▲중고신인의 이름으로
지난해 우승팀 KIA의 조범현 감독이 키 플레이어로 꼽은 전태현(21ㆍ투수) 이종환(24ㆍ외야수)은 대표적인 중고신인이다. 고졸 3년차로 선발을 노리는 전태현은 오른손 스리쿼터로 145㎞ 안팎의 빠른 직구와 각도 큰 커브가 일품이다. 지난해 신고선수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왼손거포 이종환은 '제2의 김현수'를 꿈꾼다.
▲부상을 떨치고
SK 박경완(38ㆍ포수) 김광현(21) 엄정욱(29ㆍ이상 투수)은 부상을 떨치고 복귀한 케이스. 삼성의 베테랑 진갑용(36ㆍ포수) 박진만(34ㆍ내야수)도 지난 시즌엔 부상에 시달렸지만 올해는 100경기 이상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 공수의 핵 강민호(25ㆍ포수)의 복귀도 반갑다. 에이스 조정훈(25)도 다음 달 마운드에 컴백한다.
▲기대주 수식어를 떼고
두산 이성열(26ㆍ포수) 유재웅(31ㆍ외야수), 넥센의 강윤구(20ㆍ투수), 삼성 이영욱(26ㆍ외야수) 등은 '기대주'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왼손타자인 이성열 유재웅 이영욱 정수성은 주전을, 왼손투수인 강윤구는 선발 한 자리를 노린다. 특히 왼손 삼총사(장원삼 이현승 마일영)가 모두 팀을 떠난 만큼 강윤구의 활약에 따라 순위표에서 팀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아마 시절 초특급투수로 이름을 떨쳤던 두산의 2년차 영건 성영훈(20)도 활약이 기대된다.
▲명예회복을 위해
LG 조인성(35ㆍ포수)과 넥센 정수성(32ㆍ외야수)은 명예회복에 나선다. 지난해 후배 심수창과의 '마운드 언쟁'으로 구설에 올랐던 조인성은 겨우내 말없이 땀만 흘렸다. 지난 시즌 중반 불명예스럽게 그라운드를 떠난 정수근(전 롯데)의 친동생인 정수성은 "올해는 형 몫까지 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예비군의 이름으로
KIA 신용운(27) 차정민(28), SK 신승현(27), 롯데 김수화(25), 넥센 손승락(28ㆍ이상 투수) 등은 2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특히 신용운 신승현 손승락은 입대 전만큼만 해준다면 팀에 큰 보탬이 된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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