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금강산 관광 지구 내 부동산 현황 조사를 위한 남측 사업자들을 소집한 데 따라 24일 일부 사업자들이 방북했다. 25일 시작되는 북측 조사에 참여하는 대상은 정부로부터 방북을 승인받은 현대아산, 한국관광공사 등 우리측 투자업체 9개사의 19명이다.
이들 중 한국관광공사 직원 3명은 이날 방북해 공사가 운영하는 온천장, 문화회관 등 시설물을 점검했다.
하지만 이번 방북에서 제외된 일부 업체들은 크게 반발했다. 당초 방북을 신청한 사업자는 33개 업체였지만 통일부는 현지 부동산을 직접 소유하지 않은 임대 사업자들의 방북을 불허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소집에 불응했다가 북측이 실제로 투자시설을 몰수하면 정부가 책임질 것이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금강산 관광의 주 사업자인 현대아산을 비롯한 8개 업체 16명은 25일 강원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금강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아산은 이미 23일 부동산 현황표를 북측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북측 조사는 사실상 형식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동산 동결이나 자산 몰수, 계약 파기 등 남측 당국을 겨냥한 북측의 추가 강경조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 대한 북측의 대응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가 관리하는 면회소는 관광 시설이 아니기에 정부 관계자들은 방북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북측이 소집 불응을 이유로 면회소를 몰수하겠다고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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