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론 우주인들이 한국의 비빔밥으로 식사를 하고 디저트로는 식혜를 먹게 될 전망이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최근 러시아연방우주청 산하 생의학연구소(IBMP)로부터 한식 우주식품 10종에 대한 미생물시험 결과 모두 우주식품 인증기준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개발된 한식 우주식품은 비빔밥, 식혜, 볶음김치, 분말고추장, 불고기, 잡채, 녹차, 홍삼차, 호박죽, 카레 등으로, 짠맛과 매운맛이 약간 조정됐다.
이에 따라 이 음식들은 520일간 이뤄질 화성 유인우주비행 모의시험(Mars-500)에서 지구로 귀환하는 마지막 120일 동안의 식단에 반영돼, 우주인들이 먹게 된다.
김성수 식품연구원 박사는 “우주인들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한식을 처음 접한 유럽인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며 “러시아 측에서도 장기간의 우주여행으로 우주인들이 입맛을 잃기 쉬운데, 한식의 자극적 맛이 이를 잘 보완하게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실제 탐사선에도 한식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탐사는 2030년 이뤄지며 화성으로 가는 데 250일, 탐사 30일, 돌아오는 데 240일이 걸릴 예정이다.
2008년 4월 IBMP로 부터 한식 6종을 우주식품으로 인증 받아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의 식단에 제공한 바 있는 식품연구원은 이번 장기간 우주여행을 위해 살균과 포장에도 신경을 썼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