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등포 중앙당사에 걸려 있다가 최근 사라진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이 돌아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24일 "최근 분실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 전 대통령 사진을 영등포당사 2층지도부회의실 에어컨 뒤에서 찾았다"며 "박지원 정책위의장이 이희호 여사에게 이 사실을 즉시 보고했다"고 밝혔다.
영등포당사 2층 회의실에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과 같이 걸려 있던 가로 세로 약 50cm 크기의 김 전 대통령 사진은 지난 17일 분실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 구민주계 일부 인사들은 "민주당이 DJ와 선을 긋기 위해 의도적으로 떼냈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강래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누군가 악의적으로 떼간 게 아니라 지지자 중 어떤 분이 모셔간 것 아니냐"고 해명해왔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분실 이후 CCTV(폐쇄회로 TV)도 돌려봤으나 범인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회의실 에어컨 뒤에서 사진을 찾으면서 문제는 정리됐다. 우상호 대변인은 "분실한 날 사람들이 주변을 제대로 안 살펴봤던 것 같다"며 "누가 떼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이었으면 훼손을 했을 텐데 그렇지 않은 걸 보니 해프닝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사진을 찾지 못했는데 찾았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지만 민주당은 "우리가 그렇게 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손사래를 친다. 물론 사진을 처음 떼낸 사람이 누구인지,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계속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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