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피겨퀸' 김연아(20ㆍ고려대)가 2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팔라벨라 빙상장에 섰다. 2년3개월 전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싱글 2연패를 달성했던 '약속의 땅'이다. 김연아는 2007년 12월16일 같은 장소에서 196.83점을 획득, 191.59점의 아사다 마오(20ㆍ일본)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번 미션은 세계선수권 2연패. 26, 27일 열리는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디펜딩 챔피언 김연아는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를 떠나 22일 토리노에 입성,, 이날 처음으로 연습에 나섰다.
현지시간으로는 22일 오전 10시에 토리노에 도착해 당일 밤 10시40분에 링크에 모습을 나타낸 것. 이날이 아니면 경기가 열리는 메인 링크에서 연습할 기회가 없기에 여독을 풀 겨를도 없었다. 김연아를 비롯한 여자싱글 출전 선수들은 이날 이후부터는 보조 링크에서 연습해야 한다. 메인 링크는 다른 종목 경기를 위해 비워줘야 한다.
피곤할 만도 했지만, 김연아는 여유가 넘쳤다. 빙판 곳곳을 지치며 빙질 적응에 신경 쓰더니 이내 반복된 점프 연습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김연아는 이어 올림픽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에 몸을 맡겼다. 스핀과 스파이럴, 스텝 등에 비중을 두는 한편 점프는 시늉만 취하거나 회전 수를 일부러 줄이며 무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대신 점프 과제들은 음악이 멈춘 뒤 집중 연습했다.
김연아는 연습을 마친 뒤 "메인 링크에서의 연습은 처음이자 마지막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맞춰보려 했다"면서 "점프와 스핀 등을 모두 확인했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최강자다운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파리나 도쿄 등 이번 시즌에는 유독 예전에 1등한 경험이 있는 곳에서 경기가 많다.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기대를 부풀리기도 했다.
한편 밴쿠버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아사다는 24일 토리노에 입성한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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