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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안전한 訪中… 6자복귀 기대" 美 국무부 차관보 '임박'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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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안전한 訪中… 6자복귀 기대" 美 국무부 차관보 '임박' 시사

입력
2010.03.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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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임박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달 말~내달 초로 점쳐지는 김 위원장의 방중이 실제 이뤄질 경우 6자회담과 한반도 정세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김 위원장의 동선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정황적 징후가 적지 않다"면서 "하지만 아직 구체적 징후는 잡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진행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의 방중 등을 통해 6자회담 및 북중간의 현안 조율 등 김 위원장의 방중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비한 경호 및 의전 선발대의 이동, 단둥(丹東) 등 북중 접경 지역의 이상 동향 등 구체적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2006년 김 위원장 방중 사례를 거론하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은 구체적 징후가 포착되는 것과 동시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그의 방중 여부 및 시기 등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설과 관련 "그가 안전한 여행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그가 베이징에 도착할 때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및 비핵화를 위한 긍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발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이 방중할 경우 이달 30일 이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해외 순방을 마치는 이달 30일과 북한 최고인민회의 개막일인 내달 9일 사이에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워싱턴 외교가에는 김 위원장이 내달 12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이전 중국을 방문해 6자회담 복귀에 관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방중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북미간 이견이 많은 점 등이 분석의 근거이다. 김 위원장이 방중할 경우 중국측에 6자회담 복귀 선물을 줘야 하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얘기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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