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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불만! 정기예금 금리 올들어 급락 3% 초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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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불만! 정기예금 금리 올들어 급락 3% 초반까지…

입력
2010.03.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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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금리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출금리는 제자리 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자소득자들은 이자소득자들대로, 대출받은 서민들은 또 그들대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뚝 떨어진 예금금리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올 초 대비 1%포인트 이상 내렸다.

신한은행의 1년 만기 민트정기예금의 금리(영업점장 전결금리 기준)는 올 초 4.6%에서 2월말 4.0%, 이날 현재 3.28%까지 낮아졌다. 이달 들어서만 0.78%포인트, 올해 들어서는 1.3%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국민은행의 1년제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도 올 초 최고 4.55%에서 지난달 말 4.15%, 이날 현재 3.40%로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 또한 올 초 최고 4.80%에서 이날 3.7%까지 1.1%포인트나 낮아졌다.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는 최근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마땅한 자금운용처가 없기 때문. 굳이 높은 금리로 예금을 유치할 필요가 적어졌다는 얘기다. 시장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주 기준금리 동결 이후 4%대가 무너지면서 이날 3.77%까지 급락한 상태. 특히 '친정부' 성향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내정 영향으로 앞으로도 상당기간 저금리 상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금리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이 늘어나지도 않고 마땅한 투자처도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고금리 특판예금으로 유치한 자금까지 운용하려니 더 이상 예금금리를 높일 여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제자리 대출금리

반면 변동금리형 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양도성 예금증서(CD) 연동형 대출금리는 '찔끔' 하락에 그치고 있다. 국민은행의 3개월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 4.81~6.11%에서 22일 4.58~5.88%로 0.23%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겨우 0.03%포인트 내렸다.

이는 CD금리(22일 현재 2.82%)가 지난해 말(2.85%)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들의 예대율(예금 대 대출 비율) 규제를 강화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예금은 적극 늘리는 대신, CD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크게 줄인 결과다.

은행들이 지난달부터 CD연동 대출의 대안으로 실질 조달금리를 반영한 코픽스(COFIX) 대출상품을 출시했지만 이 역시 종합적인 조달금리의 만기가 정기예금 금리와는 달라 정기예금 금리 하락폭을 즉각 반영하기 어렵다. 이달 신규 취금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2월보다 0.26%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실질금리 제로 근접

이에 따라 실질 예금금리는 제로(0) 수준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이미 올 1월 예금은행의 순수 저축성 예금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수치(실질금리)는 0.81%포인트로 2008년 9월(0.55%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결국 이자 생활자의 소득은 더 빠듯해지고 대출자의 부담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그래서 "예금금리가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어 지금이라도 1년ㆍ6개월짜리 예금은 드는 것이 나아 보인다"(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부부장) "CD 연동 대출자는 금리상승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당분간 기존 대출을 유지하다가 추후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성이 작은 코픽스 대출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 볼만 하다"(이정걸 국민은행 재테크 팀장)라고 조언한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은행들마다 사정은 있겠지만 같은 금리 하락기에도 대출보다 예금금리를 더욱 재빠르게 조정하는 관행이 되풀이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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