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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총리공관 현장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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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총리공관 현장검증

입력
2010.03.2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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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금품거래 현장으로 지목된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 대한 현장검증이 22일 오후 2시부터 세 시간 동안 진행됐다. 총리공관에서 현장검증이 이뤄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의 진행된 이날 현장검증에는 검찰과 변호인, 한 전 총리, 한 전 총리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 당시 총리실 직원들이 참석했다. 검찰의 요청에 따라, 현재 집무실로 쓰이고 있는 당시 오찬장은 당시와 같은 구조로 복원됐다.

재판부는 “오찬장 의자에 돈봉투를 놓고 나왔다”는 곽씨 증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곽씨 대역이 2만 달러와 3만 달러가 든 봉투 2개를 곽씨 설명에 따라 오찬장 의자에 꺼내 놓는 장면을 재연토록 했다. 객관적 분석을 위해 검찰과 변호인측 인사가 번갈아 가면서 곽씨 대역을 맡아 각각 3,4차례씩 당시 상황을 재연했고, 재판부는 매번 위치를 바꿔가며 유심히 재연장면을 지켜봤다.

검찰과 변호인은 모든 재연과 조사 과정에서 의견대립 양상을 보이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 전 총리는 검찰의 재연장면에서 “그게 아닌데…”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간간이 웃음을 보이는 등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재판부는 29일 한 전 총리에 대한 피고인 심문을 거쳐 31일 결심을 하고 다음달 9일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권지윤 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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