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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 2010 세계 시장의 뉴노멀트렌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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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 2010 세계 시장의 뉴노멀트렌드' 보고서

입력
2010.03.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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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명품 핸드백 브랜드인 '코치'(KOACH)는 지난해 7월 평균 가격대를 20% 이상 낮춘 새 상품군을 출시했다. '매력적인 가격대의 고가품'(Affordable Luxury)이라는 개념을 내 세운 이 제품군이 큰 인기를 끌면서, 코치의 실적(동일점포매출 기준)은 5분기 연속 감소 후 처음 상승세로 반전했다.

# 영국의 고가 브랜드인 '지미추'(Jimmy Choo)는 지난해 11월중저가 유통점 H&M과 공동으로 40여개 품목으로 구성된 중저가 라인업을 구성, 판매했다. 400파운드짜리 액세서리를 15파운드에 판매하자 행사 당일 새벽부터 줄을 서는 사태가 벌어질 정도로 선풍적 반향이 일었다.

금융위기 이후 소비와 기업 마케팅의 새로운 기준인 '뉴 노멀'(New Normal)이 주목받고 있다. 선진국 시장에선 품질이 우수할 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한 상품만 구매하는 '스마트 소비'가 확산되는 반면, 개도국에서는 오히려 구매력이 크게 늘며 고가품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호황기의 높은 안목과 불황기의 절약 습관이 타협점을 찾은 결과이자 금융위기 이후 달라진 판세가 반영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KOTRA는 22일 '2010년 세계 시장의 뉴 노멀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최근 해외 시장에서 크게 2가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선진국에서는 중저가 시장이 인기다. 실제로 소위 명품기업들도 중저가 제품을 새로 내 놓거나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있다. W, 쉐라톤, 웨스틴 등의 호텔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우드가 최근 합리적 가격대의 가맹점인 '알로프트'와 '엘리먼트'를 내 놓고, 폴크스바겐 역시 1월 미니밴 특가판매 모델인 '팀'을 출시하며 가격을 2,600유로나 인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신흥시장에선 구매력과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예전 신흥시장에선 생각하기 힘들었던 비싼 제품들도 서슴없이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700달러가 넘는 고급 화장품이 한달 만에 전량 소진됐고,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일반 휴대폰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높은 블랙베리 등 스마트폰 판매가 폭증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개당 가격 4,000유로 이상의 초고가 휴대폰이 잘 팔리고 있다.

이처럼 위기 이후 새로운 흐름이 시장의 기준으로 자리잡으면서 기업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혼다, 샤프, 파나소닉 등 일본 대표기업들은 중국, 인도, 동남아 등을 주력시장으로 표방하며 이 시장에 맞는 제품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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