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서 서울시장 경선을 권역별로 나눠 실시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선의 흥행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이다.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인 전여옥 의원은 19일 불교방송에 출연, “지금 나온 서울시장 후보들은 매력적인 후보군이고, 경선은 역시 뜨거워야 한다”며 “서울시장 경선을 한 번에 하는게 아니라 권역별로 나눠서 하면 바람이 확실히 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친이계 정태근 의원도 이날 전화통화에서 “서울시장 당내 경선의 흥행이 매우 중요한 만큼 4,5개 권역으로 나눠 경선을 실시하면 유권자의 참여나 관심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권역별로 할 경우 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 수도 더 늘릴 수 있고, 이는 흥행에도 도움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나라당 당헌ㆍ당규에는 선거인단 수를 ‘유권자의 0.1%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늘리는 데 제약은 없다.
당 안팎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필승 전략 차원의 바람 몰이 등을 위해 권역별 경선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기류가 적지 않다. 당헌ㆍ당규 등의 개정 없이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결정하면 실시할 수도 있다. 다만 권역별 경선은 단일화 등 경선 과정에서 변수가 다양해지기 때문에 선두 주자에겐 다소 불리하고, 도전자들에겐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어 후보들간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또 선거인단 수를 늘리는 것은 비용과 연관돼 있어 역시 선뜻 시행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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