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금강산의 남측 관광 사업자를 바꿀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데 이어 중국의 한 여행사가 19일 개성ㆍ금강산 관광 코스가 포함된 북한 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또 북한 당국이 금강산 내 남측 부동산 조사에 군 인사의 참여 방침을 밝혀 일부에서는 사업자 교체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 광둥(廣東)성 중국청년여행사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평양과 개성, 휴전선, 금강산, 원산 등을 관광하는 6일 일정의 북한 관광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비용은 1인당 6,280위안(한화 104만원)이다. 이에 따라 전날 "4월부터 새 사업자에 의해 금강산과 개성 지구에 대한 해외 및 국내 관광이 시작될 것"이라는 북측의 통보가 중국 관광객 유치 계획과 연관될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북측은 또 전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명의의 통지문에서 아태위와 내각, 군대 등의 전문가로 남측 부동산 조사단을 꾸리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주체에 군부 인사를 포함시켜 관광 문제와 관련 강경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현지 부동산 소유자를 금강산으로 소집한 것과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 당국자가 소집에 응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면서 "금강산∙개성 관광은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과 직결돼 있으므로 안전 방안이 마련된 이후 관광을 재개한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남측 사업자인 현대아산은 북한의 소집 요구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측은 일단 통일부의 승인을 거쳐 북한을 방문한다는 원칙은 세웠으나 방북단 규모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22일이 지나야 어느 정도 윤곽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