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정부가 추구하는 것은 사교육을 없애자는 목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EBS본사를 방문, 교육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우리 교육이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학부모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까지 가지 않겠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사교육비 경감은) 단순히 경제적 비용을 줄인다는 목적도 있지만 학생들에게 너무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을 해서 학생들의 창의력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가난한 학생들이 교육받는 데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하고 사교육비를 줄여서 누구나 교육받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교육복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처음 언급한 교육복지의 요체가 사교육비 경감임을 알 수 있다.
17일 제1차 교육개혁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교육의 기본을 바로잡겠다고 밝힌 이 대통령은 이날 첫 번째 교육현장 방문지로 서울 도곡동 EBS 본사를 택했다. EBS를 사교육비 절감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뜻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언어영역 강의 녹화방송을 살펴본 뒤 교육현장 관계자들과 대화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사교육비 절감 방안과 관련 "정부는 EBS 수능 강의만 듣더라도 수능을 잘 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EBS수업을 수능에 70% 반영하겠다는 교육부 발표는 사교육에 노심초사하는 어려운 이들에게 EBS가 길을 터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EBS측에 수준 높은 강사 유치, 수준별 강의 및 교재 도입 등을 지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창의적인 교육과 전인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한 뒤 "1, 2점으로 합격, 불합격을 가르지 않고 학생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보고 종합 평가하는 대입사정관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대 1학년 이대보씨의 장래희망이 대통령이라는 말을 듣고는 웃으면서"대통령 제대로 하려면 3D(힘들고∙ difficult, 더럽고∙ dirty, 위험한∙ dangerous)"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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