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특급’ 류현진(23ㆍ한화)과 봉중근(30ㆍLG). 태극마크를 달고 있으면 최강의 ‘원투펀치’지만 숙명의 라이벌 대결은 영원하다.
류현진과 봉중근이 시범경기 첫 맞대결을 벌인 결과 류현진의 완승으로 끝났다. 류현진은 19일 잠실 LG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5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했다. 직구 최고 구속도 어느덧 147㎞까지 끌어올렸고,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 제구력도 돋보였다. 류현진은 1회 등판하자마자 LG 톱타자 이대형에게 내야안타, 3번 안치용에게 우전 적시타로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회부터 안정을 찾아 4회 첫 타자 정성훈까지 7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명불허전의 에이스임을 확인했다. 자로 잰 듯한 제구력에 확대된 스트라이크존도 큰 무기가 됐다. 류현진은 첫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었다.
반면 봉중근은 3회 이대수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3과3분의1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1과3분의1이닝 동안 2실점했던 봉중근은 이날도 직구 스피드가 130㎞대 후반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로, 봉중근은 홈 개막전 선발로 각각 내정된 상태다.
타선에서는 이대수가 돋보였다.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수는 0-1로 뒤진 3회 봉중근을 좌월 역전 투런포로 두들긴 뒤 5-1로 앞선 7회에도 LG 다섯 번째 투수 류택현의 133㎞짜리 밋밋한 직구를 통타, 다시 왼쪽 펜스를 넘겼다.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LG 3번 안치용은 류현진에게 안타 2개를 뽑아내는 등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경기는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LG가 정주현의 끝내기 안타로 10-9로 승리했다. 승부치기는 시범경기 5번째.
부산에서는 1위 롯데가 선발 이명우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넥센을 7-0으로 완파하고 4연승을 달렸다. 시범경기 9승(1패)째.
삼성은 대구에서 11안타 9볼넷으로 SK 마운드를 맹폭해 14-6으로 승리했다. 6번 박석민은 홈런 두 방을 포함해 3타수 2안타(2홈런)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삼성 선발 나이트는 최고 148㎞의 직구를 앞세워 6이닝 7피안타 3볼넷 2실점 7탈삼진을 기록하며 선발승을 따냈다.
광주에서는 두산이 KIA를 8-7로 꺾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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