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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영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 "한국 전자무역에 세계가 반해…"

입력
2010.03.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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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영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사장은 지난해 한국이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출에선 오히려 영국과 캐나다를 제치고 세계 9위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으로 '전자무역'의 공을 내세웠다. 전자무역이란 계약, 운송, 통관, 대금 결제 등에 이르는 수출입 업무를 인터넷과 최신 정보기술(IT) 등을 활용, 종이 없이 처리하는 무역 시스템. 예전처럼 선하증권이나 통관서류 등을 떼기 위해 해당 기관을 일일이 찾아갈 필요가 없다. 한 경제 연구소는 전자무역 도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연간 4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 이러한 전자무역 시스템을 세계에서 처음 구축한 곳이 바로 우리나라이다. 사실 수많은 선사와 무역 회사, 금융기관, 관세청의 수출입 및 통관 관련 서류와 양식을 표준화하거나 통일하는 것은 법적인 뒷받침과 강제성이 수반되지 않고서는 힘든 일이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이 갖춰지면 무역 업무 효율성은 크게 높아진다. 이런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우리나라 전자무역 시스템은 이미 몽고에 이어 리비아에 수출된 바 있고, 올핸 멕시코 수출도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올해부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각 나라의 전자무역을 서로 연결하는 표준으로도 사용된다. 전 세계 전자무역을 이제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무역정보통신이 우리나라 무역 활성화의 숨은 조력자이지만 회사의 실적은 사실 초라하다. 기업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수료를 계속 인하하다 보니 2004년 16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2005년 139억원, 2006년 66억원, 2007년 46억원으로 줄어들다 결국 2008년 19억원의 적자로 돌아선 것. 2009년에는 적자폭이 5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7월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에서 한국무역정보통신 CEO에 선임된 윤 사장도 처음엔 막막했다. 그러나 내부 위기감은 더 컸다. 직원들은 윤 사장에게 32억원의 경비 절감안을 먼저 내 놓았다. 임직원이 힘을 합친 결과 지난해 적자폭은 3억원으로 예상보다 대폭 감소했다. 올해엔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나아가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먼저 제1호 공인인증서 사업자란 점을 활용, 병원이나 은행, 보험회사 등의 각종 공인인증 전자문서 보관 사업에 나섰다. 보관 용량 등이 한계에 다다른 각종 의료기관 입원 및 수술 관련 서류, 금융상품 투자 약정서나 보험 상품 계약서를 전자 문서화한 뒤 이를 공인 인증해서 보관해주는 것이다. 창고에 문서를 쌓아둘 필요도 없고, 나중에 문제가 될 경우에도 종이 서류와 똑같은 효력을 발휘할 수 있어 안심이다.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나와 행시에 합격, 산자부와 재경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한 윤 사장은 "아직 전자무역에 대해 잘 몰라 수출입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현장 밀착형 수출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더 확대할 것"이라며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게 모두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주성 기자 poe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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