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비만 퇴치운동의 선봉에 선 미국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작정한 듯 식품업계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셸이 식품생산업협회(GMA) 연설에서 미국인이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식품 제조업체들이 생산 및 마케팅 과정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지난주 비만 퇴치 운동인 '렛츠 무브(Let's Move)'를 발족한 미셸은 그동안 어린이와 부모, 정책 당국자들을 상대로 건강식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으나, 코카콜라 등 식품업계에 직접 포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셸은 이날 연설에서 "부모와 교사, 정부 관계자 모두 책임을 져야 하지만 식품 업계는 특별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여러분이 변죽만 울리지 말고 여러분이 제공하는 제품과 퍼뜨리는 정보, 우리 자녀들에게 이들 제품을 판매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실 바란다"고 촉구했다.
미셸은 이어 어린이를 겨냥한 식품 가운데 70%가 여전히 건강식 기준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식품 속 지방을 줄인다면서 대신 소금 같은 첨가물을 늘이는 것은 속임수"라고 꼬집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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