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에 의한, 미국인들을 향한 테러'가 퍼지면서 미국 대테러 전선이 국내로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은 18일 지난 2년 동안 지하드(성전)를 지원한 혐의로 체포되거나 용의 선상에 오른 미국인이 12명이 넘는다며 "이는 테러위협이 국경 밖이나 상공에서부터 미국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내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출신'자생적 테러리스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최근 테러지원 혐의로 체포된 펜실베니아주 '지하드 제인' 콜린 라로즈와 지난해 포트후드 공군기지 총기 난사범 니달 하산이 대표적인 예다.
AP는 이 같은 사례가 증가하는 원인이 미국 대테러 정보력 강화로 그 동안 못 찾던 테러용의자를 색출할 수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늘어서인지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렛 하빙턴 미 연방수사국 요원은 "정부는 미국인들이 왜 과격화되고 극단적 테러리스트로 변하는지 과학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최근 발각된 테러 연루자들은 음모 단계에서 체포됐지만, 문제는 니달 하산의 경우처럼 언제든지 인명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평범한 이웃으로 위장하고 인터넷이나 해외여행을 통해 테러교육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사전에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
AP는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극단주의자들의 교리를 받아들인 이후 자살폭탄 같은 테러를 저지르기 이전에 용의자를 색출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마이클 세르토프 전 국토안전국 요원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평범하지 않은 행동을 알아낼 수 있도록 테러리스트들에게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신호들을 미국인들에게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출생으로 예멘으로 건너간 극단적 이슬람 성직자 안와르 알 알라키가 최근 인터넷을 통해 "미국은 악이며 미국 내 무슬림들은 미국에 대한 성전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은 알 알라키의 인터넷 메시지가 미국 내 극단주의자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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