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이 내는 순수한 맛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서로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재료가 섞인 음식도 최근 인기다. 겨우내 지친 이른봄 입맛에 이색 궁합 요리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파 무침이 삼겹살이 아니라 치킨과 만났다. 가늘게 썬 대파에 겨자소스 약간 뿌려서 후라이드치킨에 살포시 얹어 한 입 베어 물면 상큼한 파 향과 톡 쏘는 겨자 맛, 아삭한 치킨의 식감이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자아낸다. ‘반반(후라이드치킨 반, 양념치킨 반)’에 슬슬 싫증난다면 최근 치킨업계가 선보인 ‘파닭’ 한 번 맛보길 추천한다.
일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내놓은 초콜릿 피자도 요즘 입소문을 타고 있다. 토마토 대신 초콜릿 소스를, 햄 대신 피스타치오 토핑을 올렸다. 가장자리 빼면 초콜릿 덕에 올 블랙이다.
설탕 대신 소금을 넣은 커피도 있다. 설탕이 귀했던 옛 서양에선 소금커피가 일반적이었다지만 설탕커피 맛에 익숙한 현대인에겐 색다른 경험이다. 소금은 설탕에 가려졌던 커피 고유의 은근한 단 맛을 이끌어낸다.
임소형 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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