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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 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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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 전쟁 시작됐다

입력
2010.03.1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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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패드’ 공개로 촉발된 태블릿 컴퓨터(PC) 시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손가락이나 펜을 이용, 전면 스크린에 터치 방식의 기능 조작이 가능한 태블릿 PC는 간편하고 직관적인 조작법과 뛰어난 이동성 등을 갖춰 활용도가 높은 디지털 기기다.

16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델과 휴렛팩커드(HP), 에이서 등 PC 전문 제조사들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가세, 아이패드에 대항하는 제품 개발과 출시를 서두르면서 태블릿 PC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불씨는 역시, 애플의 아이패드가 당기고 있다. 다음 달 3일부터 본격적인 시판을 예고한 아이패드는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한 첫날인 지난 12일(현지시간) 당일에만 7,500만달러 매출 규모의 12만대 가량이 팔렸다. 1.27㎝ 두께에 0.68㎏의 무게를 지닌 아이패드는 인터넷 접속과 이메일 검색, 동영상 및 음악 재생, 전자책(e북), 게임 등을 즐기기에 용이하다. 애플은 아이패드 미국 출시 시점에 맞춰 영국과 일본,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에서도 판매를 본격화 할 방침이다.

애플 아이패드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태블릿 PC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애플 아이패드 출시를 기점으로 올해 태블릿 PC 시장 규모는 1,5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쟁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인가젯은 그 동안 소문으로만 나돌았던 MS의 태블릿 PC인 ‘쿠리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일반 책을 펼쳐 놓은 듯한 모양으로 디자인된 이 제품은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터치스크린을 배치시켰으며 접기도 가능하다. 아이패드와 달리, 카메라도 장착한 쿠리어는 운영체제(OS)로 ‘윈도우 CE’를 탑재했으며 연내 출시가 점쳐지고 있다.

델은 휴대폰과 미니노트북(넷북)의 중간 크기로, 터치스크린에 50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한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HP도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에서 MS의 윈도 7을 장착해 태블릿 PC로 선보인 ‘슬레이트’를 연내에 선보일 방침이다.

이밖에 대만의 에이서는 스마트북과 노트북의 중간 크기에 전자책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연내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최근 스마트폰인 ‘넥서스 원’ 출시를 계기로 애플과 본격적인 경쟁 관계에 접어든 구글도 자사의 공식 개발자 사이트에 태블릿 PC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PC 시장에서도 애플과 구글, MS로 이어지는 ‘신 삼국지’가 펼쳐질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에 안일하게 대비, 낭패를 본 국내 업체들이 향후 이 시장에 어떻게 뛰어들 지도 새로운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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